2017. 2 개봉
드라마, 시대물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배우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 , 아사노 타다노부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영화 '사일런스'가 처음엔 별로 끌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특정 종교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니었다.
인간의 내면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나 마음으로 찾는 '신' 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 나누고자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끝에도 그 정답을 알려주진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각자 떠올리는 생각들은 개인마다 너무나도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심오한듯 한번은 해볼만한 생각에 빠지게 해주는 좋은 작품이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만큼 17세기 당시, 그리고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천주교 탄압을 위해 천주교 신자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인것에 대해 그저 비난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이 이야기 속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의 것들이 그들을 참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신념이든, 한 국가의 신념이든, 그것이 어떤 목적을 가졌든, 또 옳든 아니든,
인간의 신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겁고, 무서인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잔잔한 분위기로 인해 조금 길게 느낄 수 있지만 차분하게 압도하며 시선을 모으는 이 영화만의 묘한 매력이 있다.
분명 끝까지 숨죽여 집중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7세기 일본으로 선교를 위해 오게 된 페레이라 신부 (리암 니슨).
그러나 당시 일본에선 천주교 신부 뿐 아니라 신자들까지 샅샅히 찾아내어 고통속에서 죽여나갔다.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배교를 확인하고자 하였으며, 이에 불응하면 아주 천천히 죽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페레이라 신부는 이에 매우 절망하고 있었다.
머나먼 땅 일본으로 간 스승인 페레이라 신부가 돌아오지 않자 제자인 로드리게스 신부 (앤드류 가필드) 와 가루프 (아담 드라이버)는 스승을 찾아 일본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당시 천주교 신자가 일본에 가는 일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일이었으나, 그의 스승이 천주교를 등졌다는 이야기를 차마 믿을 수 없었기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먼길을 떠난 로드리게스 신부와 가루프는 아주 조심스럽게 일본의 땅을 밟게된다.
포르투갈의 신부님을 통해 소개받은 한 남자가 로드리게스 신부와 가루프를 안내해 줄 사람을 찾게되는데, 처음 그 사람의 모습은 술주정뱅이 노숙자였다. 참고로 이 자는 키치지로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남자다. 이 영화에서 조연이지만 뚯밖의 역할로 계속 볼 수 있게 되는데, 이 남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외모가 배정남 배우와 닮아보인다.ㅎ
키치지로를 쉽게 믿을 수 없었지만 다른 방법도 없었던 둘은 그를 따라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이 위태롭게 숨어지내고 있었다.
발각되면 죽음으로 이어진다는것을 알기에 철저하게 그 사실을 숨긴채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이들의 방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 천주교 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은신하며 페레이라 신부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로드리게스 신부는 자신을 우연히 발견한 천주교 신자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인해 위험했으나 그들을 위해 그 지역으로 가게된다. 이 후 자신이 처음 머물던 곳의 사람들 뿐 아니라 옮겨온 그곳의 신자들이 차례로 모두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들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 로드리게스 신부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저 나약한 존재라는 것에 가슴 아파 한다.
누군가의 배신으로 인해 로드리게스 신부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졌을 때, 마찬가지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굳건한 믿음으로 인해 오히려 침착한 모습의 신자들을 보게된다.
이에 로드리게스 신부는 죽음 앞에서 그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깨닫게 된다.
그 누구보다 굳건한 믿음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한 자신이, 너무나도 처참한 상황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신음하는 이들에게 그분의 침묵을 어찌 설명해야 합니까...?"
이 후 일본의 통역관 (아사노 타다노부)이 로드리게스 신부를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우리는 우리만의 종교가 있습니다."
"인간도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번뇌 망상을 뛰어넘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면요."
"보는 방식이 다를 뿐이죠"
통역관과 신부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것 같지만 또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둘다 각자의 입장에서 맞는 말을 하지만 또 오직 각자의 신념대로 말하기도 한다.
둘다 정답을 가진것이 아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더라도 오직 그 신념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내가 믿는 신을 향한 올바른 자세인걸까?
그들의 목숨을 우선 살려내는 것이 신이 바라는 길인지...
로드리게스 신부는 두 갈림길에서 끝없이 번뇌한다.
"주님, 저들의 목숨을 저희에게 맡기지 마소서!"
이 과정의 끝에서 만나게된 스승 페레이라 신부와 제자 로드리게스 신부.
그는 배교하고 일본인 아내와 살고있는 그의 스승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또 절규했다.
영화의 마무리에서 보면 알게되겠지만 페레이라 신부는 단순히 천주교를 등진자가 아니라, 또다른 방식으로 천주교 신부인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저들의 고통은 신이 아니라 자네만이 끝낼 수 있네."
스승 페레이라 신부.
제자 로드리게스 신부.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느 길로 가는지 꼭 영화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배교라는 말은 참 낯설다.
배교라는 말은 곧 나의 종교, 나의 신이 유일하다고 믿는 개인의 신념에서 나오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저 맹목적인것이 아닌...
신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그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깨우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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