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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성/넷플릭스 영화 After

[넷플릭스 추천영화] - 내사랑(Maudie)

2017.7.12 개봉  

멜로/로맨스/드라마

배우  샐리 호킨스, 에단 호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일랜드 영화

 

 

넷플릭스에서 처음보고 내사랑이라는 영화 제목이 왜인지 몇 번이고 나의 손길을 벗어나게 했던 작품.

하지만 뭔가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웠던 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더 끌려 결국 선택한 작품.

 

몸이 불편한 여인 모드는 왠지 모르게 마음은 그만큼 불편해 보이지 않는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느껴졌습니다.

가장 따뜻해야 할 가족의 품이 가장 차갑게 느껴진 모드는 독립하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옵니다.

그 독립의 첫 선택이 에버렛이라는, 생선을 팔면서 살아가는 무뚝뚝하고, 경계심 넘쳐 보이는 남자의 집에서 집을 관리하고 음식도 만드는 가사도우미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몸이 불편한 그녀가 가사도우미가 되겠다고 에버렛의 집에 찾아온 날, 에버렛은 그녀 모드를 마치 따뜻한 듯, 굉장히 차갑게 대합니다. 하지만 결국 모드는 에버렛 하우스의 가사도우미가 됩니다.

한 집에 성인 남녀가 함께 살게 되는 상황이니 그녀의 가족은 그녀를 빈정거림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툰 모드에게 에버렛은 모멸감을 느낄만한 말들과 행동으로 그녀를 탓하고 꾸짖고 결국 거의 쫓아내다시피 내보내게 되지만, 갈 곳 없던 모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와 집 바닥청소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바닥청소를 하는 모드의 모습이 굉장히 짠해 보이면서도 쉽게 좌절하고 무너지는 여인이 아니구나 하고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졌습니다.  뭔가 그럼에도 자존감 있는 모드가 멋져 보이는 순간들은 계속 이어집니다.

 

에버렛은 분명 차갑고 거칠었지만 모드에게 알 수 없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느낌은 모드가 처음 가사도우미가 되겠다고 에버렛을 찾아간 날부터 계속 받은 느낌인데, 영화를 보시면 공감하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매우 나약한 남자의 모습이 이면에 함께 보였습니다.

 

그녀는 그녀가 매우 사랑했던 그림을 에버렛의 집 여기저기에 그리기 시작합니다.

꽃과 새 등 물감과 붓만 있으면 정말 그녀만큼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려냅니다.

삭막한 집은 점점 밝아져 가고 따뜻해져서, 어느새 온기 가득한 집을 만들며 마음이 돌처럼 굳어있던 한 남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냅니다.

어느새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사랑을 두 사람은 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뛰어난 그림실력으로 인해 그녀는 매우 유명한 화가가 되며, 그 과정에 많은 일과 감정들이 생깁니다.

 

그녀에게 돈이 생기니 갑자기 찾아온 가족이 따뜻한 척 손을 내밀기도 하고, 그녀의 남편 에버렛은 너무 유명해진 그녀에게 불만을 퍼붓기도 합니다. 집을 잠시 떠난 모드, 이 와중에도 처음 그녀의 그림을 알아봐 주고 그림을 사는 한 부잣집 여인은, 끝까지 그녀에게 따뜻함으로 그녀가 쉴 곳을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아내 모드가 막상 옆에 없자 남편 에버렛은 굉장히 허전함을 느끼고, 그녀의 가치, 그 존재 자체가 주는 온기를 뒤늦게 깨닫고 그녀를 찾아옵니다. 그는 "당신을 왜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라며 후회를 쏟아내고, 그녀는 여전히 따뜻하게

"당신이 내 전부다"라고 말합니다. 정말 가슴 찡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점점 몸이 약해지던 모드는 더 몸이 약해지고 서로는 아닌척 서로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최선.

아내가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최선.

그 준비하는 모습은 꼭 영화를 통해 찡하게 느끼셨으면 합니다.

 

당연한 것은 세상에 없죠?

항상 옆에 있으니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존재에 대해...

그 존재가 가진 가장 특별함을 알려주는,

그리고 세상엔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너무도 따뜻하고, 슬프고, 미소짓게 되는 영화입니다.

 

혼자서도, 소중한 누군가와 꼭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