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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성/넷플릭스 영화 After

[넷플릭스 추천영화] - 가족의 죄

2020 넷플릭스

 

드라마, 아르헨티나 영화

 

감독  세바스티안 신델

 

배우  세실리아 로스, 미구엘 앙헬 솔라, 벤자민 아마데오

 

마리 파라어의 영아 살해라는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가족의 죄'라는 제목이 뭔가 반전이 많이 숨겨진 영화일것 같아 호기심에 선택한 영화다.

느린 듯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구성의 영화였다.

물론 길지않은 영화이긴 하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없었고,  동시에 두 법정의 현장을 오가며 펼쳐지는 상황들을 이해하려면 어느정도의 몰입은 필요할 것이다.

 

 

친구들과의 요가를 즐기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모습, 신사적으로 보이는 남편, 그리고 포근해 보이는 집까지 특별한 일 없어보이는 알리시아 (세실리아 로스) 의 일상. 어느 날 교도소에서 알리시아에게 그녀의 아들 다니엘 (벤자민 아마데오) 로 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교도소에 아들을 만나러온 부부.

아들 다니엘은 별거중인 아내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며 억울해하며 부부에게 하소연 한다.

알리시아와는 다르게 그의 아버지 이그나시오 (미구엘 앙헬 솔라) 는 뭔가 냉소적으로 아들을 바라본다.

 

 

법정에서 다니엘의 아내 마르셀라, 체념한 듯 또  매우 냉소적인 표정으로 다니엘을 바라본다.

아내 폭행 및 강간의 혐의를 받은 다니엘은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고 슬픈 표정으로 말한다.

 

 

법정의 그들은 물론 각자의 시선으로 말한다. 그 누군가는 오직 팩트만 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말과 행동들을 누가, 어떻게, 공평한 시선에서 바라보냐에 따라 그 누구도 범인이 아닐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 그 중에서도 내 가족의 시선에서라면... 어떨까?

 

 

아들에게 불리한 상황임을 알게된 다니엘의 친모 알리시아는 유명 변호사를 선임하기 위해 작은 공간으로 이사까지 하며어마어마한 돈을 쓰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다니엘이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버지의 이런 선택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들을 감싸는 친모의 모습이 어쩌면 가장 정상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동시에 보여주는 또 다른 법정.

포근해 보이던 알리시아의 집에서 입주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그녀 글라디스.

영아 살해사건, 그것도 자신의 갓 낳은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었던 것이다.

어린 아들과 함께 둘이서 부부의 집에서 조용히 일하던 일하던 그녀가 왜 교도소에 있을까? 궁금증이 시작되었다.

 

 

글라디스는 자라온 환경 탓으로 인해 세상에 온전히 섞여서 살아가기 힘든 상태였다.

부부의 배려로 그 집에서 일하며 자신의 아이를 돌볼 수 있었고, 알리시아는 그의 아들을 굉장히 예뻐해주었다.

그런 글라디스가 두번째로 임신한 사실을 알게된 알리시아.

내 혈연이었다면 감싸기 바빴겠지만 첫번째 아이가 생긴 상황처럼 글라디스에 대한 편견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된다.

 

어느날 밤, 화장실에서 갓 태어난 글라디스의 아이는 정말이지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고..

화장실은 붉은 피로 물들었음을 먼 거리에서 보여주는 화면에서도 알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또 다른 법정에서 증언을 위해 참석한 부부. 글라디스는 마지막 발언기회에서 알리시아에게 그동안 보살핌에 감사를 표하며 자신의 어린아들을 맡아줄것을 부탁한다.

 

 

다시 처음 법정에서 나온 다니엘과 그의 아내 사건으로 돌아가보자면...

유명한 변호사는 다니엘이 불리해 질수 있는 증거를 그의 친모 알리시아에게 전해주며 없애기를 권유한다.

결국 다니엘은 자유이 몸이 되어 사업구상을 하며 친모인 알리시아에게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는 어필을 하기 시작한다.

 

 

글라디스는 18년형을 선고받았고, 알리시아는 그녀의 어린아들을 대신 돌봐주고...

그렇게 모든것이 마무리 되는 듯했으나 그녀의 어린아들을 데리고 글라디스 면회를 간 어느 날.

모든 혼란을 정리하게 되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글라디스.

그날의 그말은 알리시아가 믿고 싶었던, 또 믿으려 했던 그 모든  신념을 한번에 바꾸는 행동을 하게 한다.

 

'부정' 이라는 말은 글라디스를 상담했던 심리상담사가 했던 말이다.

글라디스 같은 경우 임신이라는 일이 현실에서 마치 일어나지 않은것처럼 뇌가 온전히 부정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아이를 낳게되버린 쇼크상태 라고 한다. 알리시아 또한 글라디스의 마지막 말을 듣기 전엔 비슷하게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알리시아는 더이상 '부정'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뜻밖의 용기가 어떤 현실을 만드는지 꼭 영화를 통해 확인했으면 한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어떤 모습이 가장 적절한 것일까?

각자의 삶이 서로 다른 만큼, 정의 내릴 수 있는 정답 또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이해하려 고민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복잡한 관계속에서 또 가장 안녕을 바라는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알리시아는 마땅한 정의 앞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결국 그 사랑을 표현하기를 선택한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