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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성/넷플릭스 영화 After

[넷플릭스 추천영화] - 퍼펙트 맨

2019.10.2 개봉

코미디, 드라마

감독  용수

배우  설경구,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나는 영화제목이 주는 느낌으로 영화에 편견을 갖는 편인것 같다.

영화 제목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 '끝까지 간다'도 제목보다는 영화본 후 매력에 흠뻑 빠졌었는데, '퍼펙트 맨' 도 제목보다 영화를 본 후에 매력에 흠뻑 빠졌던것 같다.

배우들 하나 하나 캐릭터와 연기가 영화를 정말 맛깔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조진웅 배우의 매력은 끝이 없는것 같다. 역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

결론적으로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게 봤다.

편하게 웃을 준비 하시고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코끝 찡한 감동도 함께.^^

 

 

건달 영기(조진웅)는 남동생과 함께 산다. 겉으로는 세상 무서울것 없어보이는 건달로 사는 영기지만, 그를 살게하는 이유는 의사가 되기위해 공부하는 남동생 정기(김민석)다.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동생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첫장면 차 뒤편 로고를 고급차로 바꾸는 모습에서 그가 참 잘 그려진다.ㅎ

 

영기는 오랜 친구 대국(진선규)과 함께 범도(허준호)를 보스로 모시고 있는 폭력조직의 일원이었다. 진선규 배우의 정감있으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허준호 배우는 뭐 그 존재 자체가 주는 기가 어마어마한...

조직원으로 있으면서 주점을 맡고 있었지만 보스 범도의 인정을 받고 큰 사업을 맡아 제대로 돈 한번 벌어보는 것이 영기의 일생일대의 소원이었다. 그에게는 정말 돈이 곧 '꿈'이었다.

어릴적 가난속에서 가족이 해체되는 뼈아픈 경험 속에서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준 일이 그에게는 지금의 일이었다.

 

보스 범도의 7억이라는 돈을 불려보고자 주식투자를 하고, 원금은 제자리로 돌려놓을 생각이었으나 사기를 당해 돈을 모두 잃게되고 영기와 대국은 결국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

 

 

폭력사건에 휘말려 사회 봉사명령 차 요양원에 봉사활동을 하게된 영기.

이 위기의 상황에 로펌의 대표 장수(설경구)와 만나게 된다. 그의 목숨만은 부지해주고자 하는 하늘의 뜻이었을까?

굉장히 냉소적으로 보이는 장수는  몇개월 남지않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이었다.

사실 목숨값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짠한 영기의 모습 또한 시한부 인생과 다를바 없어 보이는 순간도 있었다.

 

 

어이없을 만큼 당당하고, 겁날것 없어보이는 젊은 영기의 행동과 말에 장수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짓게된다.

젊은시절 양심 따위 없다는 듯이 오직 돈만 쫒아 살던 자신의 젊은시절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영기의 모습도 보게된다.

그런 영기에게 장수는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해낼 수 있게 함께 해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사망보험금 12억,

사고로 사망했을 시 27억이라며 영기에게 보험금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한다.

 

 

하늘이 도왔다. 인생 한방이다. 라고 생각한 영기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둘의 여정이 시작된다.

세상 까칠해보이는 장수에게는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픈 사연이 있었고, 이제는 돈이 아닌, 돈을 쫒느라 그가 미처 보지못해 놓쳤던 것들을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영기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아픈 어린시절과 꿈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장수에게 속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 첫걸음이 이미 영기 자신을 조금씩 바뀌게 하는 계기가 되리란것은 몰랐을 것이다.

영기 또한 삐걱거리면서도 좀 더 용기내어, 최선을 다해 진짜 중요한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시작한다.

 

 

후회 가득한 장수의 삶에서 영기가 교훈을 얻기 시작하고, 영영 잃은것 같은 웃음을 영기로 인해 찾아가는 장수.

두 남자의 모습을 보니 짠하면서 한편으론 흐뭇했다. 

두 사람의 유머코드도 꽤 잘 맞고 은근히 센스있게 받아주는 장수도 웃겼다.ㅎ

남들은 속으로 할 말을 밖으로 다 내밷는 영기가 어이없으면서도 속이 시원한건 왜인지....

 

 

보스 범도의 중요한 사업을 맡아 영기를 치고 올라온 건방진 태도의 난다리(지승현). 영기를 제거하기 위해 범도를 부추긴다. 범도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설명회가 있는 날 영기는 현장을 찾아와 설명회를 파장시키고 어릴때부터 자신을 거두어준 범도에게 조직을 나가겠다고 선언하게 되고 그 댓가는 엄청 났다. 오랜 친구 대국이 이 사실을 알고 찾아와, 영기와 함께 조직을 나가는 마지막 대가를 함께 치르게 된다. 마지막에 결국 칼을 맞게 되지만 범도는 마지막 배려(?)인지 퇴직금이라며 영기의 한쪽 다리를 못쓰게 만든 후 그 둘을 떠나 보낸다.

 

 

칼을 맞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영기가 정말 죽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 와중에 영기의 모습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 거두절미하고 힘든 일 많은 세상속에서 영기에게 배울점이 있다고 느낀 장면이다. 대국과의 캐미는 정말ㅎ 우정도 최고ㅎ

 

 

인간의 욕심, 절박한 상황이 가져다 주는 막다른 골목길에서 방황하던 영기의 마지막은 어땠을까??

절뚝이는 한쪽 다리가 과거에 대한 대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하다.

그 끝은 진정으로 찬란해졌을까? 어쩌면 진짜 찬란함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닐지도...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그 자체 일지도.

 

 

마지막 요트 위에서 장면은 역시나 세상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다는걸 보여주는 듯했지만 이내 한통의 전화에서 영기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영화를 보시면 그의 웃음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뜻밖에 인생공부 시켜주었던 영화 퍼펙트 맨,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