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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성/넷플릭스 영화 After

[넷플릭스 추천영화] - 스윗 하트(Sweet heart)

2019

 

공포, 스릴러, SF&판타지

 

감독  J.D. 딜라드

 

배우  키어시 클레몬스, 에모리 코헨, 한나 맹간 로렌스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는 영화가 아닌, 길지않은 시간에서 정말 힘 빼고 재미를 느끼는 영화를 찾고 있을 때 적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긴장감은 가져갈 수 있는 그런 영화다.

왠지 긴 시간 영화보기 싫을때가 있다. 그럴때 눈길을 멈추게 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러닝타임 82분.

여름에 걸맞게 바다와 함께, 이 영화만의 신선한 공포감을 느껴보기에 좋다.

 

배가 좌초되어 무인도에 떠내려오게 된 여주인공 제니퍼 (키어시 클레몬스).

환한 낮엔 그저 평화로운 바닷가로 보이는 곳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머물동안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없는지 찾다가 숲속에서 누군가 머물다간 흔적을 발견한다.

사진과 인형, 책, 그리고 성냥개비 여러개와 몇병의 콜라 등... 

떠내려온 누군가의 여행가방을 붙잡기 위해 바닷속으로 헤엄쳐간 제니퍼.

우연히 바닷가 속에서 블랙홀같은 커다란 구멍을 발견하고 얼른 바다를 빠져나온다.

  

좌초된 날 같은 배에 있던 친구 브레드를 발견했지만 이내 죽게되고 며칠 후 모래를 파서 잘 묻어준다.

다음날 제니퍼는 브레드의 무덤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마치 사나운 짐승이 시신을 물어뜯은 듯 브레드의 시신은 훼손되어져있고, 모래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

이에 단순히 섬에 혼자있다는 공포감이 아닌 또다른 공포감이 엄습해왔다.

 

  

이 섬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것이다.

 

어두운 밤, 헬기 소리에 반가운 나머지 뛰어나간 제니퍼는 구조요청을 위해 조명탄을 힘껏 쏘아 올린다.

이내 헬기소리는 사라지고 조명탄 불빛을 통해 바다 저 먼 곳에 있는 그 존재를 알수 없었던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내며 다가온다. 이 장면에서 본격적인 긴장감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짐승인지, 외계인인지 알 수 없는 그 존재를 멀리서나마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섬의 낮시간은 여전히 평화로워 보인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나무로 작살을 만들어 바닷가의 고기를 잡기 시작하고... 작은 물고기부터, 매우 커다란 물고기도 제니퍼의 작살에 잡히게 된다. 제니퍼는 그 큰 물고기를 나무에 묶어 매달아 놓고, 안이 뚫려있고 쓰러져있는 큰 통나무 껍질속에서 숨죽여 그 괴물의 실체를 더 가까이에서 확인하기 위해 기다려본다.

 

 

사실 무인도에 혼자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도 어마어마 할텐데 괴물마저 나타난다면 제정신으로 버티기 힘들테지만, 주인공 제니퍼는 역시나 강한 소녀였다.

밤이 되자 이상한 소리와 함께 큰 그림자를 드리운 괴물이 그 먹잇감에 다가서서 헤치운다.

입을 틀어막고 숨소리 까지 참아야 하는 순간이었다.

 

떠밀려온 또 하나의 시신.

상반신만 남아있는 흉칙한 모습이었다. 이번엔 그 시신을 같은 장소의 나무에 묶어 공중에 매달아 두었다.

역시 어두워진 밤에 나타난 괴물이 서서히 다가온다.

마치 밤마다 먹이를 찾으러 오는것 처럼.

 

 

제니퍼는 무조건 이 섬을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어느날 같은 배에 있던 남자친구 루카스 (에모리 코헨)와 친구 미아 (한나 맹간 로렌스)가 구명보트에 떠밀려 섬으로 오게 되었다. 살아서 만나게 되어 기쁜 포옹을 나누는 둘, 그러나 그들은 괴물이 있다는 사실을 결국 믿지 않는다.

제니퍼는 루카스와 미아 몰래 구명보트에 몸을 싣고 혼자라도 섬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결국 들켜서 나무에 묶여 꼼짝도 할 수 없게된다.

 

 

그날 밤, 바닷가를 산책하던 미아는 괴물에 습격당하고 바닷속으로 끌려간다.

루카스가 소리를 듣고 뛰어갔지만 이미 끔직하게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괴물이 있다는 것을 믿지않는 누군가는 꼭 목숨을 잃게되는 공식이 보여지는 순간이다.

  

혼비백산한 남자친구 루카스는 다음날 제니퍼와 함께 구명보트에 몸을 싣게되고...

괴물이 낮에는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기에, 대부분의 비행기가 가는 서쪽으로 가서 구조요청을 해보려고 한다.

살아남고자 온힘을 당해 노를 젖는 루카스.

그순간 그런 그의 눈에 비치는 물밑의 검은 물체.

허둥지둥 피해보려 하지만 구명보트를 뚫고 대낮에도 정체를 드러내는 괴물. 나는 이 영화에서 괴물이 바다 아래서 보토를 뚫고 그 모습을 보이며 공격하는 장면을 가장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봤던것 같다. 

 

어마어마한 덩치의 검은 괴물이, 순간, 구명보트 아래로 제니퍼를 낚아채어 바닷속 블랙홀을 향해 끌고가고 있었다.

 

 

이 후 섬에서 일어난 일에대해 쉽게 믿지못할 이야기를 일기로 남기는 제니퍼.

괴물에 끌려간 제니퍼가 어떻게 살아서 다시 섬으로 돌아왔는지는 영화의 재미를 최대한 놓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를 통해 보길 바란다. 

 

제니퍼는 일기를 남기고 괴물에 맞서기로 결심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바닷속에서 나오는 그 괴물은 물속에서 2배는 더 빨랐기에 물속이 아닌 곳에서 그 괴물에 맞설 방법을 최대한 고민하고 찾아낸다. 괴물에 비해서 너무나도 작은 몸을 가진 제니퍼.

그리고 그날 밤, 다시 나타난 검은 괴물.

몸의 크기로는 제니퍼가 절대 맞설수 없는 존재이나, 그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몸을 던져 괴물에 맞선다.

 

 

Sweet heart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해봤다. 영화 마지막에 어느 한곳을 반복적으로 찌르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부위와 관련이 있을까? 하고 정답없는 생각을 혼자 해봤다. 이 영화속에서 찾을 방법은 없는 듯 하다. ^^

검은 피를 가진 바닷속 괴물의 마지막 모습 또한 영화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러닝타임이 길지않은 영화인 만큼 순간 순간 느끼는 긴장감은 영화속에서 최대한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괴물 자체가 주는 실제감과 공포감보다 상상한적 없던 괴물의 존재 그 자체, 또한 혼자라고 생각한 공간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의 그 불안함이, 영화 전반의 긴장감으로 다가와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화려하진 않은 영화이지만, 묘하면서도 잔잔한듯... 때론 순간순간의 거친 긴장감을 최대한 만끽한다면 이 영화를 충분히 즐긴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한장면을 되돌아 보자면...

제니퍼가 남자친구 루카스와 섬을 벗어나기 위해 구명보트에 올랐을 때 구명보트안엔 핏자국들이 있었다.

이에 이상한 듯 루카스를 바라보는 제니퍼의 모습도 함께...

그전 루카스와 미아가 섬으로 떠밀려 오고 그들이 나눈 대화속에서 미아가 '죄책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얼핏 넘겨 버릴 수 있는 장면이지만 구명보트의 핏자국과 연결되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살아남고 싶은, 목숨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제니퍼가 강한 소녀라고 하지만, 물러설 곳 없는 그곳에서 제니퍼는 그녀가 가진 강함을 이미 초월했으며, 살아남기 위해 그녀도 알수없는 힘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죽음같은 위험 앞에서 애타게 지키고 싶어하는 목숨, 나 자신.

마냥 두려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을것이라 믿는 사람의 마지막은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