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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성/넷플릭스 영화 After

[넷플릭스 추천영화] - 증인

2019.2.13 개봉

드라마

감독  이한

배우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않았고, 넷플릭스를 통해 보기 전만 해도 마냥 감동적이기만 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식상하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영화 증인은 감동 이상이 있는 꽤 볼만한 괜찮은 영화였다.

왜 이제서야 봤을까 하고.

 

순호(정우성)는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둘이서 살며, 아버지의 보증 빚을 갚느라 삶의 여유를 부리지 못하고 사는 변호사다. 하지만 병을 앓고 있는 순호의 아버지가 매우 유쾌하고 긍적적인 사람이라 남자 둘이 사는 집이 상황설정 보다 좀 따뜻해보여서 좋았다.

 

 

돈만 쫒는다는 이미지를 가진 대형 로펌에 다니는 순호.  그곳에 입사한지 이제 1년.

그런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지만 그런 로펌에서는 순호같은 일 잘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가진 변호사가 더 필요 했을 듯.  로펌 대표는 결국 자신의 로펌을 위해 순호의 이미지를  희생냥 삼아 돈부터 쫒으려 한다.

옳고 그름, 현실과 타협, 양심.

순호가 현실 앞에서 매우 많이 흔들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중심을 잡고 있는 꽤 강단있고 당당한 사람이라 좋았다.

 

 

그런 로펌 대표에게서 받은 사건.

80대 재력가 노인의 자살 사고, 가사도우미로 10여년간 일하며 노인을 돌봐온 여성이 살인자로 지목.

억울하다는 가사도우미의 변호사로 나서게 된 순호.

억울한 그녀를 돕기위해서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지우를 찾아간다.

 

 

자폐아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어떻게 다른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좀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냥 어린아이 같고,  정상적인 소통은 안된다고  보는 편견이 좀더 컸던것 같다.

순호 또한 그런 마음으로 지우(김향기)에게 다가섰기 때문에 나중에는 더 큰 감동을 받게 되었던것 같다.

순호의 삶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이미 잘 보여주고 함께 지켜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랐을 뿐, 지우는 청력이 특히 발달되어 사는데 불편함을 겪기도 하고,

매우 섬세하고, 매우 똑똑한, 거짓말이라고는 모르는 정말이지 순수한, 하지만 매우 양심적인 그런 아이였다.

지우를 보니 어른들이 얼마나 때가 묻어보이던지...ㅎ

김향기 배우는 참 사랑스럽게 자폐아 역할을 잘 맡아서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순호가 사건을 해결해가며 피고인과 지우, 노인의 아들을 만나는데, 이 들을 만나는 각각의 장면은 인간을 참 대비되게 보여준다. 피고인인 가사도우미가 순호에게 감사의 의미로 찌개를 맛있게 끓여주겠다며 맛깔나게(?) 설명하는 장면, 죽은 노인의 아들이 가사도우미를 변호하려는 순호에게 하는 말 "사람을 잘 믿으시네요" 이말이 왜인지 영화가 끝나고 보니 한번 더 떠오른다. 영화를 보실 때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보시면 인간의 적나라한 대비가 더 잘 보이실꺼라는 생각이 든다.

 

 

지우는 힘들면서도 결국 진실을 위해 말하고 또 말합니다. 증인이 되겠다고.

그리고 주변의 우려에도 오직 그 진실을 위해 마지막까지 증언합니다.

아주 똑똑하게, 명확하게. 그 어떤 증인도 지우만큼 제대로 증언하지 못할 만큼요.

그 사건에서 가장 아무것도 못할것 처럼 보였던 아이가 가장 무언가를 제대로 해냅니다.

아주 통쾌하게요^^

 

 

영화에서 양심과 가장 온전히 맞닿아 있는 역할의 특별출연 여배우님 반가웠네요.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야기를 풀수록 영화보는 재미를 놓치게 만드는건 아닌지 살짝 조심스러워 지네요 ㅎ

 

스토리보다 인물 하나 하나가 전해주는 것들.

그래서 자연스레 느껴지는 그 마음이 영화 증인을 꼭 봐야할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